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필형 구청장은 이미 지난해 8월 12일에도 청량리역 광장에서 같은 요구를 들고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보다 앞선 2024년 10월에는 청량리역 광장에서 단선 신설 촉구 서명운동과 캠페인이 네 차례 진행됐고, 같은 달 남양주시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동대문구가 이번 시위를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끊어지지 않은 압박의 연장선으로 보는 이유다.
왜 이 1km가 문제냐는 질문에 답은 단순하다. 수인분당선은 2018년 12월 청량리역까지 연장됐지만, 왕십리~청량리 구간은 단선 체계에 묶여 있다. 그 결과 청량리역 수인분당선 운행 횟수는 편도 기준 평일 9회, 주말 5회에 그친다. 청량리역이 수도권 동북권의 핵심 환승 거점으로 커지고 있는데도, 강남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한 정거장 앞에서 병목에 걸려 있는 셈이다. 동대문구가 이를 단순한 증편 민원이 아니라 ‘동북권 교통의 숨통을 틀어쥔 병목’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는 손을 놓고 있지도 않았다. 2021년 7월 이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뒤, 국가철도공단 사전 타당성 조사가 2024년 8월 마무리됐고, 동대문구는 다시 자체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이 용역은 2025년 6월 준공됐다. 문제는 여기까지 왔는데도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동대문구는 서명운동에 이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필형 구청장은 이날 “수도권 동북부 철도망의 핵심 거점인 청량리역발 수인분당선 단선전철 신설은 우리 구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라며 “조속한 정상 추진을 위해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청량리역 광장에 다시 선 구청장의 피켓은 새 구호가 아니었다. 이미 여러 차례 요구했고 협의했지만 아직 선로 하나 놓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되묻는 손팻말에 가까웠다. 결국 동대문구가 이번 시위로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필요한 사업’이라는 말만 반복할 때는 지났고, 이제는 실제로 움직여야 할 차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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