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공간정비사업 본격화…북천, 진교, 악양으로 이어진 변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서 하동군 악양면 신흥지구가 최종 선정되면서, 군은 국비 19억 원을 포함한 총 3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공모 선정이 아닌, 하동군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농촌 공간 혁신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 내 유해시설을 정비하고 정주 환경을 개선해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악양면 신흥지구에서는 오랜 기간 악취와 해충, 축산폐수 문제를 유발해 온 정원농장(돈사)을 매입·철거하는 정비형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인근 악양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환경까지 영향을 미쳐 온 만큼, 이번 사업은 주민과 학생 모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 증명된 변화…북천과 진교에서 시작됐다 = 하동군의 농촌공간정비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천면 이명지구와 진교면 평당지구에서의 선행 사업은 ‘악취 없는 농촌’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먼저 북천면 이명지구는 2023년 공모에 선정되어 총 60억 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가나안농장 철거를 중심으로 귀농·귀촌 임대주택, 마을주차장, 마을숲 조성 등 재생사업까지 함께 진행되며 단순 정비를 넘어 ‘살아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보상과 기본계획 승인까지 완료된 상태이며, 2026년 본격적인 재생사업 착공 후 2027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교면 평당지구 역시 주민 숙원이었던 돈사 철거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년 공모 선정 이후 보상 절차와 석면 철거, 폐기물 처리 등 단계별 공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올해 10월경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어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곳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환경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토지 정화와 주민 역량 강화 사업까지 이어지며, 공간의 질적 전환이 완성될 전망이다.
◇ 악양 신흥지구… 준비된 사업, 이제 실행으로 = 이번에 선정된 악양면 신흥지구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인 사업이다.
이미 정원농장 소유주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 참여 동의를 확보했고, 예비계획 수립과 주민설명회, 중앙부처 사전 컨설팅까지 체계적으로 마쳤다. 향후 추진 일정 또한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다.
2026년 9월부터 11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동시에 사업대상지 매입 절차에 착수한다. 같은 해 11~12월에는 시행 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 2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단계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마련된 만큼, 사업 추진의 속도와 완성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살고 싶은 농촌’이라는 답 = 하동군의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농촌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북천에서 시작해 진교를 거쳐 악양으로 이어지는 사업은 개별 사업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특히 악양 신흥지구는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과 연계해 생활 인프라 개선까지 함께 추진되는 등 지역 기능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농촌을 단순한 생산 공간에서 벗어나 사람이 머물고 살아가는 ‘삶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핵심 전략으로, 축사 철거 이후에도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슬로시티와 문학의 고장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 공간으로 재창조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이제 농촌의 경쟁력은 생산량이 아니라 얼마나 살기 좋고 머물고 싶은 공간인가에 달려 있으며, 하동군은 북천에서 시작된 변화와 진교에서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악양에서 그 완성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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