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된 KBS 1TV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기획 손종호, 책임프로듀서 이기연, 프로듀서 김종석, 연출 정범수 박남용 김도원 김상범)’의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달러 패권’의 시작점을 짚었다.
영국은 한때 전 세계 금융을 쥐고 흔들던 나라였다. 금(金)의 흐름이 런던에서 결정되고, 영란은행이 세계 중앙은행으로 군림하던 시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찬란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천문학적인 부채가 대가로 돌아왔다. 자국 통화는 무너졌고, 금은 바닥났다. 주요 도시가 파괴됐던 영국의 부채는 GDP의 250%가 넘었고, 영국은 2006년이 되어서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진 빚을 다 갚을 정도였다.
영국이 더 이상 세계를 지배하는 패권국이 아니기에 상황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에서 경제 회의를 열었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역사상 최초로 국가와 정부가 모여서 국제 통화와 경제 체제를 합의한 회의였다.
영국 협상단에는 경제학의 교과서로 꼽히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있었고, 그는 세계 경제의 축이 되는 중앙은행을 만들어 하나의 국제 화폐 ‘방코르’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협상단의 해리 덱스터 화이트는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가 되게 만들려고 했고, 결국 세계는 방코르 대신 달러를 택했다.
미국은 고객이 달러를 가져오면 금으로 바꿔주며 전 세계의 경제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IMF와 세계은행이 탄생했고 미국이 가장 큰 지분을 가지며 경제 패권은 미국의 손에 들어갔다.
패권을 차지한 달러는 먼저 유럽으로 향했다. 1948년부터 1952년까지 유럽에서 진행된 ‘마셜 플랜’은 전후 유럽 재건 지원 및 반공 전략을 위한 미국의 경제 원조 계획이었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과잉 생산이 엄청난 규모였고, 피폐해진 유럽은 자본과 물자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미국이 ‘재건’을 내걸고 건넨 원조는 달러로 지급됐고, 원조의 대부분은 다시금 미국산 제품을 사는 데 쓰였다.
미국은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도지 플랜’을 펼쳐, 자연스럽게 달러를 국제 거래의 기준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빛나던 영광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먼저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의 경제가 흔들렸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세계는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위해 몰려들었고, 금 보유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은 과거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금본위제’ 폐지를 결정했다.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구축한 ‘브레턴우즈 체제’를 무너뜨린 것이다.
게다가 각 나라의 산업이 발전하는 데 반해 미국의 생산성은 예전만 못해 값싼 수입품이 들어오며 달러의 힘도 약해졌다. 결국 달러의 불안정함을 잡고 자국을 보호하고자 닉슨 미국 대통령은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빌레펠트대 역사학 교수 크리스토퍼 코퍼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여전히 높은 중요성을 유지할 것이다.
아직까지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UC버클리 경제학 교수 베리 아이컨그린은 “달러의 지배력은 사실이지만 미래에도 사실일지는 모른다. 앞으로 더 큰 의구심이 생길 것이고 그 의구심은 점점 정당해지고 있다”며 세계 금융의 왕좌를 잡은 ‘달러’의 변화를 예고했다.
내레이터 김서형은 “세계 경제 패권이냐, 자국 경제 우선이냐.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라며 지난 80년간 세계 패권을 거머쥐었던 달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KBS 특별기획 ‘월드 1945’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조명하며 ‘세계 패권’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며 3부작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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