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대의 영원한 휴머니스트가 그린 서정의 세계”

2021년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후》(실천)를 발간한 후 2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는 66편의 시가 5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시 ‘다시 만나는 길’에서 그는 인생은 불완전하면서도 아름답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결국 돌아보지 말자던 마음도 길 위에서 다시 만나듯이 삶이란 우리를 언제나 서로에게 되돌려 보내는 순환의 길임을 노래하고 있다.
여름을 걷어 말린/가을바람은 흙을 닮았다/산은 천천히 내려와/마을로 돌아가고/논바닥엔 잘려난 벼 그루터기들이/파릇파릇 새순을 키우고 있다/약골 마을 개울 따라/한숨으로 다리를 건너고/할배 자전거처럼 흔들흔들 길이 흐른다/햇살 내려/들꽃 대궁 흔들릴 때도/돌아보지 말자고 다짐해도/길은 돌고 돌아/다시 만나 돌아간다
함종렬 교수는 진료실의 작은 순간들, 시장의 평범한 장면들 속에서 인간애를 따뜻하게 길어 올린다. ‘곶감 봉지’에서는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 ‘해부 첫 실습’에서는 생명의 무게를 마주하는 겸허한 자세가 담겨 있다.
‘봄비 오는 날’, ‘어린 소풍’과 함께 ‘자개장롱’에서는 겸손한 삶의 태도가 삶을 따뜻하게 이끈다는 믿음이 느껴진다.
어머니 혼수로 들여왔다는/키 낮은 자개장롱//그 장롱은 다리도 짧았다/그래야 흔들리지 않는다/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다/문 닫힌 틈으로/하루 저녁의 냄새와 피로를/조용히 품을 수 있었다//우리 아버지가 그랬다/무릎 아래 낮은 자리에서/말없이/우리를 다 넣고 살아왔다
《시인정신》 편집위원 박종현(경상국립대학교 청담사상연구소 연구원 역임) 시인은 “함종렬 시인의 시에는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그 세계를 재해석한 참신한 시각과 함께 인간애와 겸손이 낮은 자리의 미학으로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순수한 영혼으로 써 내려간 시들은 마치 하얀 눈처럼 독자의 마음을 덮으며 위로한다.
썬다 싱의 휴머니즘과 겸재의 겸(謙)사상이 하나로 녹아 있는 시집 《다시 만나는 길》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다정한 인간성의 귀환을 노래한다.”라고 평했다.
함종렬 교수는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의과대학 부학장, 학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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